저는 모델러는 아니고, 스프레이 캔으로 자전거 프레임 도색을 한 적이 있습니다.
맘에 드는 색이 없어서 이래저래 해보다가, 오래된 건프라 모델링 책에서 이런 내용을 봤습니다.
미묘한 회색이 필요해서 해봤는데, 생각보다 잘 돼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.
책은 안 가지고 있는지라, 허접한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하겠습니다.
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.

스트로우도 종류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잘 골라야 합니다.
저는 팩 두유 스트로우가 딱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. 약간 유연성이 있으면 좋습니다.
맞는 고무 튜브를 써도 좋고요.
마분지 상자는 좁고 깊은 것이 좋습니다.
장갑은 만약 실수가 났을 때, 손에 묻으면 안 되기 때문에 씁니다.
목장갑도 좋습니다만, 저는 고무장갑을 추천.

바탕색의 압력이 너무 낮으면 미세한 조색이 어렵고, 압력이 높으면 조색이 잘 안 됩니다.
이 감은 직접 손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.
그리고 작업 전에 캔은 미리 잘 흔들어 놓고요.

앞에서 말했지만, 이건 반드시 정확하게 맞아야 합니다.
조색을 하다보면 스트로우가 찢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주 갈아주는 편이 좋습니다.
딱 맞는 고무튜브가 있으면 좋을텐데, 구할 수 있으려나요.

캔을 뒤집으면 가스만 나올 뿐, 도료는 이동하지 않습니다.
그리고 기체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지요.
위에서처럼 첨가색이 아래, 바탕색이 위에 있어야 합니다.
바탕색도 스트로우에 잘 꼽아서 꾹, 누르면 압력차에 의해 도료가 이동합니다.
단, 바탕색 캔을 스트로우에 꼽을 때 약간 요령이 필요합니다. 이 역시 손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.
이렇게 조금씩 색을 섞으면서,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계속 확인합니다.
단, 캔을 눌었을 때 힘을 너무 주면 노즐이 망가지기도 합니다.
손가락 하나로 스프레이 노즐을 누를 때와, 팔 전체를 쓸 때는 들어가는 힘 자체가 다르거든요.
그렇다고 너무 살살 누르면 한쪽 노즐만 작동해서 조색이 잘 안 됩니다.
감을 익히려면 연습을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.
그냥 노즐이 작동이 안 하는 정도면 괜찮은데, 이상하게 망가져서 질질 셀 때는...
도료가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합니다.
정말 대참사죠.
그래서 대참사를 막기 위한 간단한 트랩이 필요합니다.
대단한 건 아니고, 그냥 마분지 상자면 됩니다.

요렇게 상자 안에 넣으면 터져도 큰 걱정 없습니다.
'터진다' 라는 표현을 써서 겁 낼 수도 있는데, 대단할 건 없습니다.
그냥 도료가 질질 세는 것 뿐...
그림에는 표현이 안 됐는데, 마분지 상자 만으로는 도료가 밖으로 세어나올 수 있으니, 아래에 신문지나 찌라시를 깔아주세요.
암튼 조색이 완료되면, 뚜껑에 한번 뿌려서 색을 표시해 줍니다.
나중에 섞이면 구분이 안 돼요.
이런 방법으로 응용도 가능합니다.
투명 락카에 빨간색을 약간 섞어서 투명 핑크를 만드는 등입니다.
원리는 간단하지만 막상 해보면 감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귀찮습니다.
캔 노즐도 은근히 고장이 잘 나고요.
그러나 복잡하지 않은 색상을 만들 때면 유용하지요.
락카 스프레이가 뭐낙 싸기도 하니 하나 망가져도 뭐...
그럼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.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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